2014.10.09 13:03
저희 집이 시골에 있는데요. 고양이 울음 소리를 들은 건 지난주 목요일? 금요일쯤 .
동네를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이, 저희 집 옆쪽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창고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 새끼를 나은것 같았습니다.
그런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들렸어요. 어미를 애타게 찾는듯한 울음소리였어요.
일요일에 어디에 있나 들여다 보려고 했는데, 숨어버렸는지 찾을 수 없었어요.
나중엔 목이 쉬었는지 고양이 울음소리처럼 들리지도 않더군요. 안쓰럽더군요.
월요일, 버려진건가... 먹이는 먹고있나... 싶어서, 고양이 상태도 볼 겸, 밥을 물에 말아서 가까이 갔어요.
밤이되서 어둡기도 하고, 역시 고양이는 보지 못했습니다. 어디 잘 숨어있는 것 같았어요.
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큰 고양이가 근처에 어슬렁 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.
약간 위협하는듯한 소리를 들은 것 같았어요. 어둡고 무서워서 제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지만요;;
어미가 버린 건 아닌가보다 생각했어요.
그리고 이번주 화요일, 고양이가 집의 정 반대편으로 옮겨왔습니다.
고양이를 낳은 곳은 집의 오른편 창고같은 곳이고, 사람 손이 잘 닿지 않아, 숨기도 좋고, 피하기도 좋아,
종종(?) 길고양이들이 이용합니다.
그런데 고양이가 옮겨온 정반대편은 집의 왼편, 밭쪽으로, 비 피할 곳도 없고, 사람도 자주 드나드는 곳입니다.
울음소리가 나서, 저희 어머니가 먼저 발견했습니다.
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, 고양이가 돌과 나뭇잎 사이에 숨어있었답니다.
계속 울고 있어서, 생선을 조금 줬답니다. 입 앞에 두니 핥아먹더랍니다.
그 때 큰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걸 발견했답니다.
무서워서 다 먹는 건 지켜보지는 못했는데, 나중에 다시 갔을 때는 빈그릇이었대요.
큰 고양이들이 먹었는지, 새끼가 먹었는지는 모르지만요.
그리고 오늘(목요일), 고양이는 여전히 그곳에서 혼자 울고있습니다.
고양이 크기는 약 20cm 정도되는 것 같습니다. 눈은 떴구요.
고양이에게 큰 파리들이 달라붙어있습니다.
파리들이 꼬이다니 어디 다쳤나 싶기도 하고...
사람 손 한 번 타면, 어미고양이가 다시는 새끼를 안 돌볼까봐 섣불리 도와주기도 그렇고,
계속 외부에 노출된채 크게 우는 고양이를 보면 병원에 데리고 가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, 걱정이 되네요.
집 오른편에서 왼편까지 돌아간 경로를 생각하면 한 50m 되는데, 우리가 다가가면 도망도 가지 못하고, 제 몸 가누기도 힘든 상태로 봐선 혼자 거기까지 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. 어미가 데려다놨나,,,
어떻게 하면 좋을까요? 고양이를 도와줘야할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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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려오셔서 돌봐주셔도 됩니다.
따뜻하게 해주시고,
깨끗하게 해서,
분유도 먹이며...
잘 보살펴 주세요.